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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는 선에서_한수희 에세이추천

 

 

 

 

지하철역 스마트도서관을 둘러보던 중, 좋아하는 작가님의 에세이가 눈에 띄었다.

에세이를 참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한수희 작가님의 에세이는 꼭 챙겨본다. 

잔잔하게 펼쳐지는 문체도 작가님의 생각들도 모두 참 좋다.

 

자기 전 전등을 켜두고 책을 펼쳤다. 한번에 읽긴 아쉬워서 며칠에 걸쳐 천천히 읽은 책.

그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을 기록하려고 한다. 좋았던 이유도 함께 남겨야지 :)

 

 

 

 

 


지금도 나는 모든 처음이 두렵다. 사실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쨌든 나는 그 모든 일을, 무수히 많은 처음과 즐거움과 괴로움들을 거쳐 어른이 되었다. 

 

 

처음 하는 것에 설렘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던데 나는 반대다. '처음' 이라는 단어는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익숙한 것을 무척 선호하는 편. 무수한 처음을 겪어낸 사람의 글은 내게 위로를 준다.

처음을 두려워해도 잘 살아 낼 수 있겠다는(?) 묘한 안도감이 생겼다. 

 

 

 


10년 전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가 다른 사람일 리는 없을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기차가 철로를 변경하는 것처럼 우리는 조금씩 방향을 틀어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가 어떤 부위의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지 알았고,  우리 자신과 친구들을 위한 베이컨과 햄을 만들었고, 스튜가 끓기를 기다렸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시간이었다. 

 

 

스튜를 자주 끓이는 작가가 들려주는 스튜에 대한 에피소드 중 나온 문장.

'중요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시간이었다' 성취가 있는 시간만이 답이 아님을 너무 자주 잊고 산다.

성취가 없는 순간도 모두 의미가 있는 순간임을 기억해야지!

 

 

 


일하는 시간보다 일 걱정을 하거나 일하기 싫다며 괴로워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언제나 오전의 일은 오후의 일로, 오후의 일은 밤의 일로 미뤘다. 미루는 내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마음에서 일 걱정을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정해진 시간 동안만 일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정말이야. 오늘 푹 쉬어야 내일 또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어.

오늘 너무 달리면 내일 못 일어나. 나는 단거리 주자가 아니라 장거리 주자야.

1년 달리고 말 것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달리기 위해서 이렇게 살아야 해.

게으름을 피우겠다는 게 아니야. 꾸준함의 힘을 믿어보겠다는 거야. 

 

쓸데없이 애쓰지 않는다. 내 한계를 받아들인다.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 뭐든 천천히, 꾸준히 해나간다. 한 번에 한 걸음씩 옮기면 어려울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작가가 자신에게 맞는 업무 루틴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장거리를 뛰기 위해 천천히 꾸준하게 자신만의 호흡을 만들어 낸 것이 정말 멋졌다.

나의 들쭉 날쭉한 취침시간도 잘 만들어봐야겠다. 한 번에 한 걸음씩,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일찍 잘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한수희 작가님의 책을 읽다보면 작가님은 자신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남들과 달라도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게 내 성격이니까 내 성격에 맞게 살아가는 중이예요라고 덤덤히 이야기하시는 걸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참 좋은 태도지만,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이니까! 하며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며 살아가야지.

 

난 초록색도 분홍색도 좋아한다. 밝은 노란색도 좋아하고 색들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사랑한다. 

다양한 색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내가 가진 다양한 면들을 장점, 단점 가리지 않고 모두 사랑해주는 날이 어서 오기를 -

 

 

잔잔하지만 단단한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고 싶다면 한수희 작가님의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읽어보세요!

작가님의 또 다른 에세이 <온전히 나답게>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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